2023.04.18 l the be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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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빌리티 회전율'보다 '한대당 매출' 집중…정기 구독 증가하며 단골 고객 확보
[편집자주] 밀리의 서재, 쏘카 등 플랫폼 기업들이 공모주 수요예측에서 좋지 못한 성적표를 받고 있다. 시장 호황기였던 작년까지 조 단위 몸값을 부르며 IPO 기대감을 드러내던 것과는 상반된다. 플랫폼 기업을 표방하는 곳 대부분 좋지 못한 실적이나 기대 이하의 성장세를 보이면서 시장에서 외면받고 있다. 일부 기업은 플랫폼이라는 허울 속에 사업의 본질을 숨겨 재무제표에서 '착시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더벨은 플랫폼 기업들의 재무제표를 분석하고 각 기업들의 현 상황을 짚어보고자 한다.
더스윙(SWING)은 국내 공유 모빌리티 플랫폼 가운데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기업이다. 쏘카 등 4륜 구동 공유 모빌리티 플랫폼까지 확장해서 보더라도 국내에서 유일하게 3년 연속 흑자를 기록하고 있다. 향후 유니콘 기업 IPO에 도전하고자 한다.
김형산 대표의 '수익 우선주의' 전략이 주효했다. 단순히 기기 회전율만 높이기보다 '대당 매출 증가'에 방점을 뒀다. 이용자 수 확보에만 급급한 기타 플랫폼 기업과의 차별 포인트다. 국내 시장을 빠르게 점령한 만큼 해외 사업도 여유를 가지고 투자하고 있다.
◇2026년 IPO 예고…K-IFRS 적용
2018년 김형산 대표가 설립한 더스윙은 공유 모빌리티 플랫폼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이다. 전동 킥보드를 기반으로 아시아에서 가장 많은 퍼스널 모빌리티를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는 도시의 많은 '커뮤터(Commuter)'가 편리하게 모빌리티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더스윙을 창업했다.
더스윙은 최근 2022년도 감사보고서를 제출했다. 이는 회사 설립 이래 최초로 공시한 감사보고서다. 감사인인 한영회계법인은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에 따라 감사를 진행했다. 설립 8년차인 2026년 IPO를 준비할 예정인 만큼 선제적으로 K-IFRS를 채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업가치 1조원의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더스윙은 2022년 연결기준으로 2022년 매출 456억원, 영업이익 1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208억원)은 119%, 영업이익(15억원)은 6.7%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전년과 비슷한 12억원을 유지했다.
국내 사업만 놓고 보면 숫자는 더 증가한다. 더스윙의 2022년 별도기준 매출은 470억원, 영업이익은 274억원, 당기순이익은 23억원이다. 해외 사업이나 신규 사업 등이 아직 투자 단계라 손실을 반영하고 있기에 연결기준 실적이 더 낮은 것으로 파악된다.
일본 법인인 Swing Japan의 경우 사업 초기 단계인 만큼 수익성보다는 투자에 집중하고 있는 상황이다. 작년에 종속회사로 편입시킨 더스윙 오퍼레이션도 아직 투자 단계다. 2022년말 기준으로 Swing Japan은 9억7190만원, 더스윙 오퍼레이션은 4억5676만원의 손실을 냈다.
◇운영대수, 전동 킥보드 플랫폼 중 '최다'
일부 종속법인이 손실을 내고 있음에도 국내 공유 모빌리티 기업 중에서는 유일하게 3년 연속 흑자를 기록하고 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카카오 모빌리티의 경우 2021년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2022년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쏘카 역시 작년에 흑자 전환했다.
운영 기기 기준으로는 이미 경쟁사들을 압도하고 있다. 국내에서 공유 전동 킥보드 플랫폼을 운영하는 곳은 킥고잉, 지쿠터, 빔 등을 포함해 9개사 정도가 있다. 2022년말 기준 더스윙의 운영 대수는 9만5000대로 2위인 지쿠터(4만5000대)를 압도했다.
일반적인 플랫폼 기업이 '트래픽(이용자 수) 확대→수익 모델 적용'의 공식을 대입한 것과 달리 김 대표는 정반대로 접근했다. 차별화된 요금 체계로 시장을 빠르게 점령함과 동시에 수익 창출에 힘썼다.
전동킥보드 이용 요금은 잠금해제 비용과 주행 비용으로 나뉜다. 더스윙은 초기에는 잠금해제 비용을 없애고 주행 비용만을 청구해 이용률을 높이는 데 집중했다. 이후 구독 방식으로 잠금해제 요금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패스를 출시했다.
전동 킥보드 회전율 높이기보다 대당 매출 증가에 초점을 둔 셈이다. 이는 단골 고객을 확보할 수 있게된 계기가 됐다. 구독 방식으로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이 많아진 덕분에 활성 사용자 수가 증가했다.
시장 관계자는 "전동 킥보드 뿐만 아니라 국내 공유 모빌리티 전체로 확대해봐도 성장 속도가 가장 빠르다"며 "단순히 기기 회전율만을 보고 간다면 2륜 기반의 공유 마이크로 모빌리티 시장에서 멈췄을 것"고 말했다.
출처: https://www.thebell.co.kr/free/content/ArticleView.asp?key=202304131011434200107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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